[히틀러 탄생 100년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 표정]
● 앵커: 지난 20일은 세계 역사를 바꿔 놓은 20세기 최고의 독재자 히틀러가 태어난 지 100년이 되는 날이었습니다.
히틀러 탄생 100년이 되는 날 히틀러의 생가가 있는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에는 반 나치 시위대와
친 나치 주의자들의 격돌 때문에 생가 주변이 통제된 가운데 설록 등 유럽 국가들 사이에 일고 있는 새로운 나치즘에 대한 우려가 깊어지고 있습니다.
현지 표정을 김종오 특파원이 전해드립니다.
● 기자: 오스트리아의 서북쪽 국 마을 브라우나우 안에 있는 히틀러 생가 앞입니다.
역사에서 가정법을 얘기하는 것처럼 더러운 일은 없다고 하지마는 그러나 히틀러가 이곳에서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그래서 조용하고 아름다운 국경마을이었을 이곳 브라우나우 마을은 히틀러가 태어나 단지 두 살까지 살았다는 사실 때문에 지금 그 것을 기억하는 세계인들의 주시를 받으며 딴에는 의미 있는 몸살을 겪고 있습니다.
물론 드러내놓고 그를 추념한다거나 무스 기념식이 치러질 일은 만무하지만 네오나치즘, 즉 신나치즘이 기세를 올린 가운데 이달 초 지금은 자녀 자들을 위한 작업장으로 쓰이고 있는 히틀러 생가 3층 건물 앞에 높이 석자, 넒이 넉자 정도의 화강암으로 된 반 타쇼타비 아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가운데 세워졌습니다.
자유와 평화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다시는 파쇼가 없기를 수백만 죽은 자들은 경고한다는 넉 줄의 비문이 새겨져 있는 이 반 타쇼타비는 이곳 히틀러 생가에서 150km쯤 떨어진 마우타우젠이라는 마을의 유태인 수용소에서 가져온 돌인데 화강암 절벽위에 세워진 마우타우젠 수용소 역시 2만 명의 유태인들이 참혹하게 학살당한 곳입니다.
이 탑을 세운 사람은 이곳 브라우나우 읍장인 게르아르트 스키바시인테 그는 모짜르트의 고향 짤스브르그를 옆에 두고 알프스 산 흐름이 오다 멈춰 아름다운 민들레 마을을 이룬 700년 역사의 브라우나우가 끊임없이 히틀러 생가라는 악몽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우리 마을이 파쇼와 그 희생자들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이제는 분명히 밝혀야겠다며 은밀하게 이 탑 건립을 동호해 왔던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탑이 세워진 다음 날 아침 한 목타가 개를 데리고 나와 이 탑에 오줌을 뉘게 한 장면이 목격됐고 지금은 이름과 성마저 마꿔 살아가는 히틀러 친척들이 더러 있는 이곳 브라우나우 주민들 사이에 이 탑 건립 웅성거림이 시작되고부터였습니다.
● 프로메게(브라우나우 주인): 히틀러 출생과 브라우나우 마을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
브라우나우 시민들도 파시즘이 다시 살아나는 것을 원하지는 않는다.
● 기자: 모습을 감출 수밖에 없었는데 어쩌면 당당한 제막식도 있었음직한 이 반 타쇼타비 주민들 몰래 은밀히 세워진 것은 지금 독일어권 국가들 사이에서 일고 있는 네오나치즘 주장이 꽤 설득력 있어 보입니다.
● 브라우젠?윌러(브라우나우 주인): 이 시점에서 히틀러의 역사를 다시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나치 붐이 다시 일고 있지만 역사를 올바르게 인식해 신 나치 선동을 진정 시켜야 한다.
● 기자: 아직도 전 세계에는 8만 명의 나치 정범들이 버젓이 나들이를 하고 있고 또 5만 명에 이르는 나치 유품 수집가들이 나치즘의 향수를 돋우고 있는 가운데 지난 16일은 히틀러와 모습이 닮았다 해서 히틀러의 풍자적 대역을 많이 했던 우수 희극인 찰리채플린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날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탄생과 출생이라는 말로 동시대인인 채플린과 히틀러의 100년을 구별하는데 상쾌해지지 않는 것은 반 나치주의 자들에 대해서 베트남과 알제리에서 미국과 프랑스의 어제를 보고 팔레스타인에 대한 이스라엘 오늘을 보라고 외치는 새로운 나치주의 자들의 강변을 현대사회 연표에서 지울 수 없는 자괴감 때문이라고 그 모든 전쟁을 기억하고 있는 사람들은 지적하고 있습니다.
히틀러 생가가 있는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에서 MBC뉴스 김종오입니다.
(김종오 기자)
뉴스데스크
히틀러 탄생 100년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 표정[김종오]
히틀러 탄생 100년 오스트리아 브라우나우 표정[김종오]
입력 1989-04-23 |
수정 1989-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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