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부탄가스 환각 심각]
● 앵커: 본드 흡입에 대한 단속과 처벌이 강화되니깐 이제 일부 청소년들 사이에서 환각상태에 빠지기 위해서 본드 대신에 부탄가스를 마시는 경우가 있다고 합니다.
이 부탄가스는 가스라이터나 가스레인지로 쉽게 접할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탄가스는 자주 마실 경우에 각종 정신질환을 가져올 뿐만 아니라 심하면 질식사 하는 경우도 있어서 사회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최기화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 기자: 지난달 30일 오전 8시쯤, 서울 성동구 성동2가 수정찻집에서 종업원 18살 안 모양 등 두 명이 부탄가스를 마시고 환각상태에 빠진 채 담배를 피기 위해 라이터 불을 켜다 부탄가스가 폭발하는 바람에 중화상을 입었습니다.
같은 장소에서 작년 8월 17일 종업원 14살 김 모양이 부탄가스를 마시다 가스가 폭발해 중화상을 입고 숨졌으며, 작년 7월에는 서울 모고등학교 1학년 박 모군이 부탄가스를 너무 많이 마셔 질식해 숨지는 등 작년 한 해 동안 서울에서 만도 부탄가스로 5명이 숨졌습니다.
이렇게 부탄가스를 흡입하는 청소년들이 늘고 있는 것은 부탄가스의 환각 작용이 본드와 비슷한 데다 가게나 수퍼마켓에서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정 모양(까페종업원): 까페에서 일할 때 친구의 권유로 몇 번 마셔봤는데 부탄가스를 마시면 잡념이 없어지면서 온몸이 나른해져 정신이 몽롱해 지는 것 같아요.
● 기자: 그러나 부탄가스는 본드보다 인체에 해로워 자주 마실 경우 뇌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는 데다 저산소증을 일으켜 질식해 사망할 위험이 높습니다.
● 서재관(국립과학수사연구소 과장): 처음 시도한 경우에는 많이 풀어놓기 때문에 질식사 합니다.
그리고 상습적으로 흡입한 경우에는 죽지 않더라도 의존성이 생깁니다.
지속되면 나중에 소위 말해서 치매라고 하는데 바보가 됩니다.
● 기자: 청소년 교육 관계자들은 부탄가스 흡입은 본드 흡입과는 달리 독극물 관리법에 저촉되지 않아 암암리에 청소년들에게 확산되고 있는 만큼 청소년들의 부탄가스 흡입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고 지적합니다.
MBC뉴스 최기화입니다.
(최기화 기자)
뉴스데스크
청소년 부탄가스 환각 심각[최기화]
청소년 부탄가스 환각 심각[최기화]
입력 1989-02-05 |
수정 1989-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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