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국악 행사 정리]
● 앵커: 올림픽 개막 행사 때 지구촌 가족들에게 한국적인 감동을 선사했던 국악은 올림픽 문화축전 행사를 통해서 세계인이 함께 듣고 느끼는 음악으로 나가는 기틀을 다졌습니다.
올림픽 국악행사를 신창섭 기자가 정리해드립니다.
● 기자: 이 곳 서초동 국립국악원에서 열리고 있는 국악큰잔치는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미 끝난 종묘악의 밤과 대한민국 국악제 등을 통해서 볼 때 이번 88년 국악행사는 우리의 소리와 가락을 통해서 우리 민족문화의 고유성과 빼어남을 보여준 큰 잔치 마당이었습니다.
노래와 음악과 춤이 장중하게 조화를 이룬 종묘악의 밤은 해방 이후 처음으로 제대로 연주된 궁중 제례였을 뿐 아니라 가장 오래 된 우리 음악의 진수를 확인하는 값진 자리였습니다.
이 같은 무대는 특히 우리 음악을 동양 음악의 한 울타리에서 바라보던 지구촌 가족들에게 민족 소리의 울림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지구 나그네들의 관심은 무용, 민속음악, 그리고 가야금 독주 등 좀 더 다양한 형식과 내용이 베풀어지는 국악큰잔치에도 이어져 하루 평균 200여명에 이르는 외국인들의 갈채가 무대를 채우고 있습니다.
그러나 대한민국 국악제나 영산제처럼 대회 운영의 미숙함과 한 종단의 예 싸움으로 훌륭한 음악자산의 제 맛을 더하지 못했던 아쉬움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 한만영(서울대 교수): 여러 가지 다양하게 펼쳐진 문화축전 행사 가운데 국악은 음악 자체가 잘못된 것이 아니고 기획의 미스라든지, 또는 여러 가지 주관 부서의 미스라든지 이런 데서 조금 차질이 생긴 것도 사실입니다만 전체적으로 볼 때에는 그래도 우리 것을 알려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는가 이렇게 생각이 됩니다.
● 기자: 지구촌 축제를 통해 세계인이 감동하고 새롭게 확인한 우리의 국악을 인류의 일상음악으로 확산시키기 위해서는 우리 것에 대한 애정과 자긍심을 좀 더 새롭게 해야 한다는 것을 올림픽 국악축제는 또 하나의 귀중한 경험이 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신창섭입니다.
(신창섭 기자)
뉴스데스크
올림픽 국악 행사 정리[신창섭]
올림픽 국악 행사 정리[신창섭]
입력 1988-09-28 |
수정 198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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