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 배후조종 인물 이용구 일본 도피]
● 앵커: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찰은 이 사건의 배후 인물로 수배한 전 신민당 간부가 일본으로 도피한 사실을 밝혀내고 수사를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정형일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관악경찰서는 오늘 일명 용팔이 김용남 씨를 사주한 혐의로 지명수배 된 전 신민당 총무부국장 46살 이용구 씨가 지난 20일 일본으로 도피한 사실을 뒤늦게 밝혀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이 씨는 서대문구 북가좌동 친척집에 주소를 두고 6년 전부터 성북구 길음3동에 월세방을 얻어 살다가 지난 20일 집주인 69살 박용봉 씨에게 일본으로 간다고 말한 뒤 자취를 감췄다는 것입니다.
경찰은 이 씨의 출국 날짜가 용팔이 김 씨와 전 신민당 청년국 제1부장 이선준 씨가 검거되기 3, 4일 전인 점으로 미루어 이 씨의 출국이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도피인 것으로 보고 이 씨의 신병 인도를 일본 경찰에 요구하기로 했습니다.
경찰은 또 이 씨가 일본으로 떠나기 전에 용팔이 김 씨와 이선준 씨를 만나 당시 사건을 이들의 단독 범행으로 조작하거나 배후 인물에 대해서 은폐하라고 지시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이에 대한 수사를 다시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한편 어젯밤 임의동행 형식으로 경찰에 연행돼 조사를 받은 전 신민당 이철승 의원의 비서실장 김용전 씨는 자신이 이선준 씨에게 용돈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이 씨의 사전 범행 음모에 대해서는 전혀 아는 바가 없다고 사건 개입 사실들을 부인했습니다.
김용전 씨는 또 경찰에서 이용구 씨를 전에 여러 차례 만난 적은 있으나 긴밀한 관계가 아니며 용팔이 김 씨와는 전혀 안면이 없는 사이라고 주장했습니다.
MBC뉴스 정형일입니다.
(정형일 기자)
뉴스데스크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 배후조종 인물 이용구 일본 도피[정형일]
통일민주당 창당대회 방해 배후조종 인물 이용구 일본 도피[정형일]
입력 1988-09-28 |
수정 198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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