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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소련 남자 농구, 미국 꺾고 결승 진출[이우호]

소련 남자 농구, 미국 꺾고 결승 진출[이우호]
입력 1988-09-28 | 수정 1988-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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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련 남자 농구, 미국 꺾고 결승 진출]

    ● 앵커: 지난 72년 뮌헨올림픽 이후 처음 맞붙은 미국과 소련의 남자 농구 대결에서 소련이 예상 밖의 낙승을 거두고 결승에 올랐습니다.

    미소 농구 대결 전해드립니다.

    이우호 기자입니다.

    ● 기자: 16년 전 악몽의 순간을 멀리서 지켜봤던 미국의 존 톰슨 감독.

    그는 오늘 따라 그 날의 기억이 새삼 되살아나서 아침부터 심기가 몹시 불편했습니다.

    선배들의 한을 풀어달라던 경기 시작 전 톰슨의 한 마디는 오히려 선수들의 몸을 굳어지게 만들었습니다.

    모두들 난공불락이라며 혀를 내둘렀던 미국의 강압 수비는 소련의 교묘한 지공에 말려 여지없이 무너졌고 리바운드 역시 소련 선수들의 손바닥을 떠나지 않았습니다.

    후반 한 때 미국 농구의 자존심이 꿈틀거렸습니다.

    미국은 후반 10분쯤 특유의 발랄한 고공 농구를 펼쳐서 57:59, 두 점 차까지 따라붙었습니다.

    그러나 시소 게임은 오래 가지 않았습니다.

    소련은 얄미울 정도로 침착한 플레이를 펼쳐서 미국 선수들을 몸 달게 만들었고 결국 82:76으로 완전한 승리를 쟁취한 소련팀 벤치는 환호와 탄성으로 뒤덮였습니다.

    ● 고델스키(소련팀 감독): 미국 대표팀과 NBA 팀이 우리를 도와줬다.

    기쁘게 생각하며 그들에게 감사드린다.

    ● 기자: 응원전의 열기도 경기 못지않게 뜨거웠는데, 미국인 응원단이 자유분방하게 자국팀을 응원한 반면에 여고생을 주축으로 한 우리나라 관중들은 질서정연하게 소련팀을 응원해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어 벌어진 두 번째 준결승전에서는 유고가 호주를 91:70으로 물리치고 소련과 우승다툼을 벌이게 됐습니다.

    MBC뉴스 이우호입니다.

    (이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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