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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복싱 밴텀급 판정패한 변정일 선수 판정 시비[임성환]

복싱 밴텀급 판정패한 변정일 선수 판정 시비[임성환]
입력 1988-09-22 | 수정 1988-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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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복싱 밴텀급 판정패한 변정일 선수 판정 시비]

    ● 앵커: 오늘 잠실 학생체육관에서 벌어진 복싱 밴텀급 예선 2회전에서 우리나라의 변정일 선수는 불가리아 선수에게 아깝게 판정패 하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변정일 선수의 경기가 끝난 뒤 주심의 편파적 진행에 흥분한 관중들이 10여분 간 격렬하게 항의해서 서울올림픽에서 처음으로 경기가 중단되는 그런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그래서 올림픽 주최국 한국의 체면을 여지없이 땅에 떨어뜨리고 말았습니다.

    임성환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던 우리나라 복싱팀에 제동이 걸렸습니다.

    어제 라이트플라이급 오광수 선수가 아깝게 판정패 한 데 이어서 오늘 밴텀급의 변정일 선수도 4:1로 판정패 하고 말았습니다.

    잠실학생체육관에서 계속 된 밴텀급 예선 2회전 경기에서 우리나라의 변정일 선수는 불가리아의 후리스트폴 선수를 맞아 분전했으나 뉴질랜드 워커 주심으로부터 연속 2회의 파울을 선언 당하고 판정패해서 예선에서 탈락했습니다.

    오늘 경기에서 뉴질랜드의 워커 주심은 변정일 선수가 고개를 숙인다며 1라운드와 2라운드에 각각 파울을 선언하고 불가리아 선수에게는 여덟 차례에 걸쳐 주의만을 주는 등 편파적인 경기 진행으로 관중들의 야유를 받았습니다.

    이어 오전 11시 20분, 워커 주심이 불가리아의 판정승을 선언하자 우리나라 복싱팀의 감독과 코치가 주심에게 거칠게 항의했으며 흥분한 일부 관중들이 의자와 물병을 던지며 이에 가세해 10여분 간 소란이 계속 됐습니다.

    오늘 소란으로 밴텀급 예선전 두 게임이 오후로 연기됐으며 변정일 선수는 경기가 끝난 뒤 한 시간 10분 동안 링에서 내려오지 않고 침묵시위로 일관했고 우리나라는 국제복싱연맹에 주심 워커 씨를 정식으로 제소했습니다.

    이에 대해 아나로 초드리 국제복싱연맹회장은 오늘밤 기자회견을 통해서 한국 측의 제소에 대한 처리 방향을 밝힐 예정입니다.

    한편 뉴질랜드의 케이치 워커 주심은 오늘 오후 5시 45분 일본항공 편으로 갑자기 출국했는데, 김포공항에서 워커 씨는 경기장에서 봉변을 당한 것은 참을 수 없으며 자신의 신변에 위협을 느껴 돌아가기로 결정했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임성환입니다.

    (임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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