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노스 카다르 헝가리 공산당 서기장 실각]
● 앵커: 32년간 헝가리 공산당을 이끌어왔던 카다르 서기장이 실각하고 작은 고르바쵸프로 불리우는 그로스 수상이 서기장이 임명됨으로써 헝가리의 개혁 속도가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파리 엄기영 특파원입니다.
● 특파원: 31년만에 열린 사흘 동안의 임시당대회 마지막 날 지난 32년 동안 헝가리 공산당을 이끌어 오던 75살 고령의 야노스 카다르 서기장이 명예직인 당 의장으로 드디어 밀려났고 57살의 카롤리 그로스 수상이 새 헝가리 공산당 서기장으로 임명되었습니다.
고르바쵸프의 등장이후 동구권에서 고령의 최고 지도자가 권력의 자리에서 밀려난것은 작년 체코의 후사크 퇴진 이후 이번이 두번째인데 카다르 측 거의 모든 고령자들이 정치부문에서 빠지고 대신 포스가이와 메메스 등 주요 개혁론자들이 새로 등장함으로써 헝가리는 그로스 당 서기장을 주축으로 고르바쵸프가 추구하는 개혁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채비를 완료했습니다.
그로스는 신임 서기장으로 임명된 뒤 우리는 과거의 잘못을 비판해야할 시점에 와있으며 모든 분야에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해야 한다고 개혁의 장도를 천명했습니다.
그로스는 지난 11개월동안 수상으로 직무하면서 동구권에서는 처음으로 지난 1월부터 자본주의 경제개념인 부가가치세를 도입하는 등 헝가리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한 일련의 개혁정책을 시도해 급격한 개혁에 미온적인 카다르를 압박해 왔었습니다.
카다르의 퇴진과 그로스의 등장, 그리고 예상되는 헝가리의 빠른 개혁정책의 속도는 고령의 지도자를 가진 대부분의 동구 국가에 개혁과 교체의 압력을 더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파리에서 MBC뉴스 엄기영입니다.
(엄기영 특파원)
뉴스데스크
야노스 카다르 헝가리 공산당 서기장 실각[엄기영]
야노스 카다르 헝가리 공산당 서기장 실각[엄기영]
입력 1988-05-23 |
수정 198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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