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공 흑룡강 일대 13일째 산불, 사상 최악]
● 앵커: 7~8개 이상의 마을을 전소시켜서 5만여 명이 넘는 이재민을 이미 낸 중공 사상 최악의 산불은 우리 충청북도만한 산림지역을 이미 잿더미로 만들고 13일째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외신부 이현규 기자가 중공의 산불 소식 전해드립니다.
● 기자: 중공 만주 흑룡강성의 중?소 국경을 향해 남서쪽에서 북동쪽으로 치달리는 대흥안령산맥은 길이 1,500KM로 중공 최대의 원시림이자 목재 생산지이기도 합니다.
더욱 이곳은 4월부터 7월까지 건기가 지속되는 지역이어서 불길은 봄바람을 타고 맹렬히 북쪽으로 번져갔습니다.
아직 화재의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중공 사상 최악의 산불은 화재 발생 열사흘 째인 오늘 일단 불길을 동서 두 갈래로 분리시켜 잡아나가는 중이라고 중공의 인민일보는 보도했습니다.
인민일보는 그동안 매일 10만여 명의 주민과 군 병력 4만 명에 탱크 8대가 투입되고 150대의 비행기가 동원되어 드라이아이스까지 구름에 뿌리는 등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인민일보는 지금까지 사망 200명, 부상자 221명에 이재민 5만 1,000명이 발생했으며 50만 헥타르 이상의 산림과 농경지가 불에 타 1억 8백만 달러 이상의 재산 피해를 냈다고 보도했습니다.
특히 이번 산불로 인구 2만의 산간 도시인 시린지는 화재 발생 첫날에 화마가 닥쳐 초토화되었고 또 다른 도시 유잉은 전 시가지가 불에 타 건물 외벽들만이 앙상하게 남았다고 중공의 언론들은 전했습니다.
현재 불길은 대흥안령산맥의 본줄기를 가운데 두고 각각 인구 10만씩의 국경 도시인 모헤 시와 타헤 시를 15KM까지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산불과 관련 중공기상청이 최근 이례적으로 인공위성이 찍은 화재 지역들을 팩시밀리를 통해 한국기상대에 보내와 중공은 이번 대산불로 기상이변까지 낳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예측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현규입니다.
(이현규 기자)
뉴스데스크
[흑룡강성 대화재]중공 흑룡강 일대 13일째 산불, 사상 최악[이현규]
[흑룡강성 대화재]중공 흑룡강 일대 13일째 산불, 사상 최악[이현규]
입력 1987-05-19 |
수정 1987-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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