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양 계보 간 감정 대립양상]
● 앵커: 민주당 내 상도동계와 동교동계가 대통령 후보 문제를 놓고 양 계보 간에 인신공격까지 오고가는 감정적인 대립양상까지 보이고 있습니다.
● 기자: 민주당의 김대중 고문이 김영삼 총재의 중지 요청에도 불구하고 지방 방문 의사를 포기하지 않자 상도동계의 지지기반이 우세하거나 상도동계가 위원장을 맡고 있는 지구당에서는 김 고문의 지방 방문 반대운동을 적극 추진하고 있습니다.
어제 부산시내 지구당 간부들이 두 김씨의 지방방문 반대를 결의한 데 이어 오늘 낮에는 대구에서도 대구와 경북지역 지구당 합동으로 대통령 후보 단일화 촉구대회를 갖고 김대중 고문의 지방순방 중지와 김영삼 총재를 중심으로 한 당의 단합을 촉구했습니다.
이를 두고 김대중 고문의 대변인 한광옥씨는 후보단일화를 열망하는 당원들의 의지의 표시로 이해한다면서 부산과 대구 시민들은 오랫동안 김 고문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에 보고 싶어 하는 사람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해 지방방문 강행 의사를 밝혔습니다.
김 고문은 오는 26일 인천을 방문하는 데 이어 다음 달 초까지 부산과 대구 방문도 마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어 부산과 대구에서는 상도동 측 당원들과의 마찰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상도동계는 동교동계의 이용희 부총재가 어제 신년 인터뷰에서 김 총재가 내각제를 받을 생각을 했으며 비서 정치를 할 우려가 있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은 당의 총재를 직접 비방한 것이라고 보고 이를 내일 당 공식회의에서 정식으로 문제 삼기로 했습니다.
김 총재의 한 고위측근은 이용희 부총재의 그 같은 발언은 정치도의상 있을 수 없는 일로 동교동 측이 두 김씨의 동시 출마를 위해 분당을 유도한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비난했습니다.
한편 동교동계는 후보단일화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경선을 피하는 방법으로 당내에서 두 김씨를 대통령 후보로 복수 공천하는 방법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박석태입니다.
(박석태 기자)
뉴스데스크
민주당 내 양 계보간 감정 대립양상[박석태]
민주당 내 양 계보간 감정 대립양상[박석태]
입력 1987-09-16 |
수정 1987-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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