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와 아내, 자녀 등 일가족 5명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50대 남성이 '사기'로 고소당한 뒤 막대한 빚을 진 상태였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A 씨는 "아파트 분양 관련 사업을 하던 중 계약자들에게 '사기 분양'으로 고소를 당해 엄청난 빚을 지고 민사 소송까지 당하는 처지에 몰렸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광주 동구에 민간 임대아파트를 짓는다고 홍보하며 고객들과 분양 계약을 맺었는데, 이후 사업을 제대로 추진하지 않았고 아파트 부지도 사들이지 않았습니다.
이에 광주 동구는 A 씨 측을 고발했고, 경찰은 지난달 A 씨의 광주 사무실을 압수수색한 걸로 전해졌습니다.
또, 범행 보름 전부터는 분양 피해자 60여 명이 A 씨를 사기 혐의로 고소하기 시작했는데, 총 피해자 규모는 200여 명으로 추정됐습니다.
A 씨 측이 피해자들에게 받은 분양 계약금이 1인당 1천에서 3천만 원인 점으로 미뤄 피해 금액은 수십억 원대까지 이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경찰은 이처럼 소송과 수사 압박을 받던 A 씨가 참극을 벌인 것으로 보고 있는데, A 씨는 "내가 죽으면 나머지 빚 부담이 가족들에게 갈 것 같다"며 "가족들에게 채무를 떠안게 할 수는 없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살인과 존속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A 씨는 오늘 오후 2시 30분 수원지법에서 영장실질심사를 받게 되는데, 처음으로 취재진 앞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입니다.
사회
곽동건

일가족 참극 "사업 실패"는 광주 뒤집은 '분양 사기'
일가족 참극 "사업 실패"는 광주 뒤집은 '분양 사기'
입력 2025-04-17 11:56 |
수정 2025-04-17 11:56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