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법무부와 연방수사국(FBI)이 자신들이 진행한 과학수사의 오류 여부에 대한 대대적인 검증을 실시한다고 워싱턴포스트(WP)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FBI는 흠결있는 과학수사 결과가 증거로 채택되면서 잘못 기소돼 처벌받은 사건들을 찾아냄으로써 재심을 받도록 하기 위해 수 천개 사건에 대한 재검토를 시작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법무부 대변인은 "현재 재검토 대상으로 삼을만한 과거 사건들을 추리고 있는 과정"이라고 전했다.
시기적으로는 적게 잡아도 1985년부터 FBI 소속 모든 과학수사 연구소들이 실시한 체모, 섬유조직 검사 결과가 재검토 대상에 오를 수 있다고 정통한 FBI 소식통들이 말했다.
과거 FBI는 주로 살인·강도·강간 등 강력사건에 대해 유사한 검증을 실시한 적이 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실시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WP는 보도했다.
이번 검증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수사의 오류를 규명하는 단체인 뉴욕 소재 `결백 프로젝트', 전국형사사건변호사협회 등 민간 기관들이 동참할 예정이다.
이번 검증은 미국 정부 당국의 과학수사 관련 오류에 대한 언론과 민간단체의 지적이 나온 데 따른 후속 조치다.
지난 4월 WP는 미국 수사 당국과 법무부가 체모, 섬유조직 등에 대해 실시한 과학수사의 오류로 인해 억울한 유죄 판결이 난 사건들을 철저히 재검토하지 않았으며, 검토 결과를 검찰에만 제공함으로써 오류가 은폐되도록 했다고 보도했다.
WP는 이 보도를 계기로 범행현장에서 발견된 체모를 근거로 유죄가 인정된 1978년 택시기사 살인사건의 산태 트리블씨와 1981년 성폭행 사건의 커크 오돔씨 등이 명예를 회복하게 됐다고 소개했다.
세계
서울=연합뉴스

美FBI, 과학수사 오류 대대적 검증
美FBI, 과학수사 오류 대대적 검증
입력 2012-07-11 18:07 |
수정 2012-07-11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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