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정치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서울을 지킨다! 최정예 '독거미 부대'

서울을 지킨다! 최정예 '독거미 부대'
입력 2011-12-11 07:21 | 수정 2011-12-11 07:21
재생목록
    탕! 탕! 탕! 탕! 탕! 탕!

    어둠 속에서 카랑카랑한 총소리가 울려퍼진다.

    불을 켜고 확인해보니 표적의 이마에 정확히 6개의 구멍이 남았다.

    지난 8일 오전 서울 관악구 수도방위사령부(수방사)의 지하훈련시설. 야간 투시경과 K-1 소총으로 무장한 특수부대원들이 작전을 수행 중이다.

    방패를 든 벙커맨이방어벽 역할을 수행하는 사이 사격수가 정밀 사격을 가해 적을 제압한다.

    이어진 건물침투 훈련. 테러범이 인질을 위협하는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다.

    3층 높이의 건물 옥상에서 몸을 거꾸로 하고 줄에 의지한 대원들이 엄호사격자세를 취하며 내려온다.

    줄을 쥐고 몸을 거꾸로 뒤집기를 몇 차례. 같은 시각 건물 아래에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아찔한 진압작전이 펼쳐진다.

    한쪽에서는 출입문을 봉쇄하고 다른 쪽에서는 사다리와 발판을 이용해 건물 안으로 침투해 테러범을 잡는다.

    부대 관계자는 "순식간에 건물을 장악해야 하기 때문에 작전조 간의 팀워크가 생명"이라면서 "눈빛만 봐도 알 수 있게끔 훈련한다"고 말했다.

    소수 정예요원으로 이뤄진 수방사 '독거미 부대'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지역의 대테러임무를 맡고 있다.

    대테러복장(흑복)에 붙은 흉장은 독거미처럼 강한 공격성과 추진력을 상징한다.

    부대 관계자는 "평시에는 테러 진압이나 요인 경호를 주로 맡고 대테러 상황 발생시에는 직접 테러범을 제압하는 임무를 수행한다"면서 "이들의 얼굴은 물론 이름도 보안사항에 속한다"고 말했다.

    이들은 지난해 서울 G20(주요20개국) 정상회의에서 경호 임무를 맡았으며 내년 3월 열리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에도 투입될 예정이다.

    주요 임무를 맡은 만큼 독거미부대는 혹한의 날씨에도 실전훈련을 쉴 수 없다.

    모두 태권도와 유도, 합기도 등 유단자인 이들은 하루에 5㎞ 이상을 뛰고 특공무술, 산악 구보, 레펠 훈련 등 강도높은 훈련을 거친다.

    특히 여군으로만 이뤄진 특임중대는 체력과 리더십 등이 뛰어난 10여명 만을 선발하는데 최근에는 경쟁률이 20대1을 넘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특임중대는 이날 레펠훈련에 한창이었다.

    레펠을 타고 내려오는 모습이 마치 거미가 거미줄을 타듯 매끄럽다.

    '휙휙' 소리를 내며 빠른 속도로 착지한 이들은 레펠과 동시에 사격과 제동까지 가능하다.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 훈련장에 올라가보니 바람이 더욱 거세다.

    흔들림까지 더해 다리가 후들거리는데, 헬멧과 마스크 사이로 보이는 대원들의 눈빛은 단호하다.

    하지만 훈련을 마치고 내려와 검은 헬멧과 두건을 벗자 하얀 입김 사이로 고운 선과 수줍은 웃음이 드러났다.

    여느 20대 여성과 다르지 않은 모습이다.

    특임중대 소속 한 여군은 "남녀 구분 없이 본연의 임무에 맞게 훈련을 정상적으로 소화하고 있다"면서 "독거미부대는 어떤 상황과 조건 하에서도 즉각 출동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