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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스님 "종교는 비타민·윤활유 역할 해야"

정우스님 "종교는 비타민·윤활유 역할 해야"
입력 2011-12-22 11:30 | 수정 2011-12-2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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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교는 사회에서 비타민과 윤활유 역할을 해야합니다."

    경남 양산 통도사 주지를 지낸 정우(59) 스님은 급속한 도시화를 겪은 한국 사회에서 불교가 새롭게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온 대표적 인물이다.

    그는 1987년에 사찰 시스템 전산화를 시도했고 뮤지컬 '맘마미아'의 제작사인 신시컴퍼니를 세웠다.

    인터넷을 통한 법문 포교에 앞장섰으며 지금은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영상 포교도 계획하고 있다.

    무엇보다 도시민에게 다가가 그들의 마음을 잘 살피는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서초구 양재동 구룡사를 비롯해 일산 여래사, 문정동 법계사, 인천 보명사, 분당 연화사 등을 건립하거나 크게 도약시켰다.

    미국 원각사, 캐나다 대각사, 호주 정법사 등을 세우며 해외 포교에도 적극적으로 눈을 돌렸다.

    국내외 20여 사찰의 회주를 맡아 법문을 하고 있다.

    구룡사에 주로 머무는 정우스님은 최근 강남지역 포교와 복지사업을 위해 '대한불교조계종 강남지역 사암연합회'를 주도해 주목받고 있다.

    이 연합회에는 강남, 서초, 송파, 강동 등 강남 4구의 조계종 사찰 35곳이 참여하고 있다.

    정우스님이 회장을 맡았고 금강선원 회주 혜거스님, 봉은사 주지 진화스님, 불광사 회주 지홍스님, 대성사 주지 법안스님, 동명불원 주지 덕천스님, 법륭사주지 지유스님 등 이 지역 포교를 책임진 스님들이 임원진으로 이름을 올렸다.

    22일 구룡사에서 만난 정우스님은 "이제 어울려야 하는 시대이니 찾아가고 찾아오는 쌍방향 포교가 절실하다"면서 "특히 (각 사찰이) 일대일이 아닌 공동체 형태로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남 4구의 사찰이 중심이 된 점에 대해서는 "한양 시절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강남은 신도시나 다름없는 곳"이라며 "불교의 경우 이곳에는 봉은사 외에는 큰 사찰이 없어 대중 포교에 계기가 필요한 형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생각에 여러 스님과 뜻을 모았다"면서 "일단 같은 공동체에 모여 있는 조계종 사찰부터 힘을 합해 일을 시작해보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이 연합회는 창립선언문에서 "강남은 물질적 풍요와 향락은 가득하지만 전통문화와 정신적 가치가 빈곤한 곳"이라며 "이곳이야말로 '맑은 가난(淸貧)'과 나눔을 강조하는 불교의 역할이 절실한 곳"이라고 설립 배경을 설명했다.

    연합회는 우선 지역 사찰끼리 연대와 협력을 통해 정보를 교류하면서 수도권과 지역민 포교에 초점을 맞출 방침이다.

    이를 발판으로 장차 아프리카나 북한 등 해외 원조에까지 발을 넓혀갈 계획이다.

    정우스님은 "내적으로 검소하게 생활하면서 근검절약해 힘들고 어려운 사람에게신경 쓰는 것은 종교인의 숙제"라며 "구룡사를 포함해 각 사찰은 이미 북한, 태국, 아이티, 중국 등에 지원하고 있었지만 연합회를 통해 더욱 활성화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최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망 이후 TV로 북한 주민의 모습을 접하면서 무척 마음이 아팠다"며 "휴전선 너머 북쪽과 아프리카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의물질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말없이 가서 손을 잡아주고 지원하는 것도 포교"라고 지적했다.

    이어 경제 분야 양극화와 정치 갈등이 심해지는 상황과 관련해서는 "오른손이 바른손이면 왼손은 그른손이냐"고 되물으며 "절충이 중요한데 우리 사회는 너무 극단으로 치우치면서 매몰차게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를 만들기 위해서는 반드시 1 더하기 1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4에서 2를 뺄 수도 있고 2가 반드시 정수라는 법도 없다"며 "서로 어버이를 대하듯이 사랑하고 자비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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