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메뉴 바로가기
문화연예
기자이미지 서울=연합뉴스

美대사관저에 울려퍼진 '그리운 금강산'

美대사관저에 울려퍼진 '그리운 금강산'
입력 2011-08-22 23:04 | 수정 2011-08-22 23:04
재생목록
    "누구의 주제런가 맑고 고운 산 그리운 만이천봉 말은 없어도"

    22일 저녁 서울 정동의 미국 대사관저. 소프라노 조수미가 청아한 목소리로 '그리운 금강산'을 부르기 시작하자 관저에 모인 청중은 숨을 죽였고, 캐슬린 스티븐스주한 미국대사는 감회에 젖은 표정을 지으며 고갯짓으로 박자를 맞췄다.

    이임을 앞둔 스티븐스 대사를 위해 조수미가 직접 제안한 작지만 특별한 공연이었다.

    스티븐스 대사와 조수미의 인연은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처음으로 조수미 공연을 본 대사는 감동을 잊지 못하고 이튿날 다시 공연장에 갔다.

    공연 말미에 조수미가 우리말로 된 노래를 부르고 싶다며 '그리운 금강산'을 불렀는데, 오랫동안 방문하지 못한 한국 생각에 대사는 눈물을 흘렸다고 한다.

    이후 주한대사로 다시 한국을 찾은 대사는 지난해 겨울 조수미에게 연락해 관저로 초청해 함께 차를 마시며 다시 인연을 이어갔다.

    스티븐스 대사는 "10년 전 리스본에서 '그리운 금강산'을 들을 때만 해도 다시 한국에 오게 될지 전혀 몰랐고, 그 조수미가 내 관저에서 노래하게 되리라는 건 더 상상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대사는 "조수미는 매우 훌륭한 예술가이면서, 예술로써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만드는 분"이라며 "'그리운 금강산'을 다시 듣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감동적이고, 영광스럽다"고 전했다.

    조수미는 "스티븐스 대사는 정말 순수하시고 한국을 많이 생각하시는 분이라 늘존경해왔다"며 "개인적으로는 가족 행사에서도 노래를 잘 안 부르는데 이임 소식을 듣고 한국에서 좋은 추억을 남겨 드리기 위해 노래를 불러 드리기로 했다"고 말했다.

    조수미 외에도 테너 윤영석, 피아니스트 이영민 등이 함께해 1시간 남짓 진행된이날 공연은 임기 중 관저에서 여러 차례 하우스 콘서트를 연 스티븐스 대사가 정동관저에서 여는 마지막 공연이기도 했다.

    이날 3년 임기를 마치는 대사를 환송하기 위해 정병국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전재희, 나경원, 신낙균 등 여야 의원들, 한승주 전 외무부 장관, 김중수 한국은행 총재, 허동수 GS칼텍스 회장, 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 등 각계 인사 100여 명이 자리를 함께했다.

    당신의 의견을 남겨주세요

      인기 키워드

        취재플러스

              14F

                엠빅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