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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이미지 마닐라=연합뉴스

필리핀 3대 선거, 정치가문 '총출동'

필리핀 3대 선거, 정치가문 '총출동'
입력 2010-05-09 22:13 | 수정 2010-05-09 2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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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과 총선, 지방선거가 동시에 실시되는 필리핀의 3대 선거에는 필리핀의 유력 정치가문 주자들이 대거 출마했다.

    대선에 출마한 베니그노 노이노이 아키노(50.자유당) 상원의원을 비롯해 현직 대통령 신분으로 하원의원에 출사표를 던진 글로리아 아로요 대통령, 독재자로 악명을 떨쳤던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전 대통령의 부인 이멜다 여사 등이 대표적인 인물이다.

    필리핀의 정치명문가인 아키노 가문을 대표하는 노이노이 아키노 상원의원은 부모의 후광을 입고 대선 선거운동 초반부터 선두를 달려 9일 현재 당선을 눈앞에 두고 있다.

    그의 부친은 독재자 마르코스에 항거해 민주화 운동을 벌이다 1983년 마닐라 공항에서 암살당한 고(故) 베니그노 아키노 전 상원의원이며, 모친은 1986년 `피플파워' 혁명으로 정권을 잡은 고 코라손 아키노 전 대통령이다.

    부친도 필리핀의 제 9대 대통령을 지낸 정치 명문가 출신인 아로요 대통령은 고향인 팜팡가에서 하원의원 후보로 등록했다.

    아로요의 장남과 남편, 형제자매 등 4명도 하원의원 선거에 입후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멜다 여사는 마르코스 가문의 영향력이 강하게 남아있는 북부 일리코스주에서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했다.

    또 아들 마르코스 2세는 상원의원에, 장녀는 일리코스주주지사에 도전장을 던졌다.

    기타 군소 정치가문의 후보자들은 세기 어려울 정도로 많다.

    필리핀의 `가문정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다.

    스페인과 미국의 식민지 시절필리핀 토착 지배세력들은 식민지 당국과 결탁하면서 세력을 키워왔다.

    200여개에 달하는 필리핀의 유력가문들은 현재도 막대한 토지와 기업들을 소유하면서 영향력을 유지해 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필리핀은 1987년 개헌을 통해 6년 대통령 단임제를 도입하고 상원의원의 경우 2회 연임, 하원의원의 경우 3회 연임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유력가문의 가족 구성원들이 선출직위를 서로 바꿔 출마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현직 대통령의 신분으로 하원의원에 출마한 아로요 대통령이 대표적인 사례다.

    필리핀의 가문정치는 누가 집권을 하더라도 개혁하기 어려운 고질병이며, 부패정치를 낳은 주요 원인이라고 현지 정치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필리핀의 정치평론가인 라몬 카시플레는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에 "필리핀 정치가문의 힘은 나라보다도 강하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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