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범과 배수빈의 호스트 변신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영화 <비상>이 개봉을 앞두고, 과거 호스트를 소재로 했지만 흥행에 있어서는 쓴맛을 봐야 했던 <비스티 보이즈>와의 캐릭터의 차별성을 주장하고 나섰다.
기존 한국 영화계에서는 잘 다뤄지지 않았던 호스트를 주인공으로 한 <비상>은 윤계상, 하정우가 주연을 맡았던 <비스티 보이즈>와는 또 다른 시선에서 호스트들의 세계를 다뤘다.
치사하지만 미워할 수 없는 호스트 하정우와 사람의 가슴을 울리는 고독한 호스트 배수빈, 이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살펴보자.
고독한 No. 1 배수빈 VS 대책 없는 하루살이 하정우
배수빈이 중점을 둔 것은 등장만으로도 화면을 꽉 채우는 존재감과 강한 눈빛.
사랑에 모든 것을 걸었지만, 허무하게 모든 것을 잃고 절망 속에 살아가는 ‘호수’는 과거의 자신과 닮은 ‘시범’(김범 분)을 만나면서 다시금 야망의 호스트로 거듭난다.
이는 2008년 ‘호스트’를 스크린에서 처음 보여줬던 영화 <비스티 보이즈>의 하정우가 맡은 ‘재현’과 극적으로 대비된다.
몇 천 만원의 빚이 있건, 여러 애인들을 이용하고 늘 의심을 받건, 하루하루 편하고 폼나게 살고 싶은 대책 없는 낙천주의자 ‘재현’은 특유의 능글능글함으로 일관한다.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이 돈에 일희일비하는 밤의 세계의 냉정함과 편하게 벌고 폼나게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의 이면을 현실적으로 그렸다면 <비상>의 배수빈은 호스트 계의 전설이라는 별칭으로 카리스마로 좌중을 압도하고, 사랑 때문에 고독한 애수 어린 남자를 연기한다.

배수빈, 하정우의 수트 스타일
이러한 극명한 캐릭터 대비에도 불구하고 하정우와 배수빈을 관통하는 것이 있다.
그것은 바로 그들의 스타일.
밤의 세계를 화려하게 수놓는 직업 ‘호스트’를 연기한 두 배우는 어느 때보다도 세련된 수트패션을 선보였다.
쾌활하고 낙천적인 성격을 연기한 하정우는 영화 속에서 수트와 캐주얼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선보이고, 수트도 딱 떨어지는 느낌보다는 활동성이 좋은 느낌을 연출했다.
반면 카리스마 넘치는 역할을 선보이는 배수빈의 수트는 컬러도 더 어둡고, 몸에 딱 붙는 피트감을 자랑한다.
그레이, 실버, 블랙 등의 수트를 주로 입고 나오는 두 사람은 컬러는 같아도 매우 다른 느낌으로 수트를 연출했다.
하정우가 밝고 가벼운 성격을 대변하듯 칼라의 폭이 좁고 따뜻한 크림색의 수트를 입은 반면, 배수빈은 오프 화이트 수트에 블랙 셔츠를 매치, 변형된 모히칸 스타일의 헤어로 카리스마를 더했다.

<비스트보이즈>의 냉정한 밤의 세계 VS <비상>의 낭만적 세계
<비스트보이즈>가 돈 때문에 울고 웃는 밤의 세계를 현실적이고 건조하게 관찰했다면, <비상>에서 호스트는 사랑을 위한 남자들의 마지막 돌파구처럼 낭만적으로 묘사됐다.
특히 <비스트보이즈>에서 하정우가 사랑이나 우정을 ‘돈’을 위해 이용한다면, <비상>의 배수빈과 김범은 돈이 아닌 사랑 때문에 호스트를 택한다.
호스트를 다소 비현실적이지만 낭만적인 소재로 차용한 액션멜로 <비상>.
올 겨울 사랑 때문에 모든 것을 버리는 남자의 멜로가 여성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기대해보자.
김송희 기자 | 사진제공 성원아이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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