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담은 미실(고현정 분)과 진지왕(임호 분)이 사통하여 낳은 아들로 2회 방송에서 황후 책봉을 받지 못한 미실(고현정 분)에게 “미안하다 아가, 이제 네가 필요 없구나”라는 한마디로 버림받은 인물, 그런데 ‘비담’ 역의 김남길이라는 이름은 낯설지만 그의 얼굴은 낯설지가 않다.
영화배우로 활동해온 그가 마지막으로 선택했던 드라마는 2007년 방영되었던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이라는 작품으로 실로 2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하는 이유도 있지만, 김남길이라는 이름이 낯선 이유는 2008년 개봉되었던 영화 <강철중 공공의 적 1-1>(이하 강철중) 이전까지 ‘이한’이라는 이름의 예명으로 활동했기 때문이다.
김남길은 2003년 MBC 공채 탤런트 31기 출신이지만 1998년 KBS 드라마 <학교>에 출연한 경력이 있다.
당시 나이 방년 17세였으니 어찌 보면 아역 출신이라 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이한’이라는 인물이 눈에 들어온 것은 2006년 당시 동성애라는 파격적인 소재를 다룬 영화 <후회하지 않아>에서였다.
그는 이 작품에서 배우 이영훈의 연인 재민이라는 동성애자 역할을 맡았다.

그리고 2005년 MBC 일일드라마 <굳세어라 금순아>에서 신혼의 단꿈에 제대로 젖기도 전에 교통사고가 나고 의사의 판단 미스로 인한 의료사고로 죽게 되는 주인공 나금순(한혜진 분)의 어린 남편으로 잠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기 시작했다.
이후 KBS <굿바이 솔로>와 SBS <연인>, KBS <꽃피는 봄이 오면> 등 브라운관을 종횡무진 누비던 그가 2008년 갑자기 스크린으로 자리를 옮겼다.
그것도 <굿바이 솔로>에서의 윤소이의 헌신적인 남자친구, 그리고 KBS 특집극 <우리를 행복하게 하는 몇 가지 질문>에서의 철부지 바람둥이 캐릭터를 벗고 수컷 냄새 가득한 인물이 되어 그간 사용했던 ‘이한’이라는 이름을 벗고 ‘김남길’이라는 본명으로 말이다.
김남길은 <강철중> 제작발표회 당시 “자신에게 솔직하고 더 배우적인 모습으로 돌아가고자 4년여 동안 사용했던 예명을 버리고 본명으로의 활동을 결심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그리고 “본명으로 활동을 시작하고 나니 새로 시작하는 기분이 들어 더 겸손해질 수도 있고 내 자신에 대해 더 혹독해질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한 것 같아 개인적으로 만족하고 있다”고 덧붙인 그는 그 해 <강철중>을 시작으로 <모던보이>와 <미인도> 등 세 편의 영화를 연달아 선보였다.

<강철중>에서는 ‘이원술’(정재영 분)의 오른팔로 자신이 모시는 이원술을 위해서라면 목숨도 내놓을 수 있는 충성심을 지닌 ‘박문수’가 되어 눈빛만으로도 상대를 제압하는 어두운 카리스마를 뿜어내며 냉혈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모던보이>에서는 차가우면서도 정이 남아 있는 일본인 검사 신스케가 되었다.

<미인도>에서는 천재적인 화가 ‘신윤복’이 처음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동요하게 되는 소중한 남자, 청동거울을 만드는 경장 ‘강무’가 되어 파격적인 정사 장면을 선보이기도 했다.
그런 그가 ‘비담’으로 돌아온 것.
적지 않은 활동과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음에도 아직까지 그는 무명에 가까운 인물, 하지만 그동안 그가 보여준 연기를 본다면 절대 신인이라 할 수 없는 깊은맛의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평소 “밋밋한 얼굴이 콤플렉스였다”고 말하지만 능청스러운 바보 연기에서 살인마의 섬뜩한 기운이 느껴지는 눈빛 연기까지 회를 거듭할수록 변화하는 그에게 기대가 가기에 ‘비담효과’라는 말이 실감이 나는 듯하다.
때론 차갑게 때론 부드럽게 어찌 보면 그는 지금도 현재 진행형이라 할 수 있겠다.
어떠한 그림을 그려도 어울리는 하얀 캔버스처럼 ‘비담’을 통해 보여줄 그만의 매력, 그리고 앞으로 한 걸음씩 성장해 나갈 배우 ‘김남길’을 기대하며 응원을 보내본다.
엄호식 기자 l 사진제공 KBS, SBS, 씨네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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