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 배우가 알몸으로 무대에 서는 장면으로 화제가 된 연극 '논쟁'이 국내에서 공연된다.
극단 서울공장은 29일부터 내달 1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18세기 프랑스 극작가 피에르 드 마리보(P.Marivaux)의 대표작을 원작으로 한 '논쟁'을 무대에 올린다.
프랑스 문학의 거장인 마리보가 1744년 발표한 이 작품은 갓 태어난 여자아이와남자아이 네 명을 격리시켜 자라게 한 후 성인이 되어 서로 만나게 함으로써 남자와여자 중 어느 쪽이 더 빨리 변심하는가를 실험하는 과정을 그린다.
이들은 아담과 이브를 연상시키듯 연극 첫 부분에서 알몸 상태로 등장해 이성을발견한다.
그리고 곧 사랑의 감정을 느끼고 혼란에 빠지게 된다.
마리보는 프랑스에서는 셰익스피어 다음으로 많이 공연되는 작가로, 국내에서는지난해 예술의전당에서 '사랑과 우연의 장난'이 소개된 바 있다.
'논쟁'이 단순히 '벗는 연극'만은 아니다.
남녀의 심리에 대한 섬세한 묘사와 이성에 대한 유쾌한 논쟁으로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정식 공연에 앞서 지난 2월 한차례 워크숍 공연에서 가능성을 평가받았으며 이번 공연에는 20세 이하 관객은 입장할 수 없도록 했다.
연출 및 각색은 2007 카이로국제연극제에서 '두 메데아'로 연출상을 수상한 극단 서울공장의 임형택 대표가 맡았다.
출연 윤길, 최규화, 이은주, 윤채연, 이명옥, 황성대, 이태근, 장경아, 한종원,권미나. 2만5천-3만5천원. ☎02-923-1810.
문화연예
서울=연합뉴스

알몸으로 만나는 감정실험 연극 '논쟁'
알몸으로 만나는 감정실험 연극 '논쟁'
입력 2009-08-05 16:58 |
수정 2009-08-05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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