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계백숙’ ‘전자깡패’ ‘냉면’ 등의 키워드를 낳으며 지난 2주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독식한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거센 후폭풍을 짚어보며, <무한도전>이 달성한 또 하나의 기록에 다가서보자.
하나. 음원차트 석권하다!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정식 음원이 공개된 직후 음악관련 차트에서는 일제히 기현상이 벌어졌다.
가요제에 참가한 7곡이 멜론, 벅스, 싸이월드 BGM 순위 등 인터넷 음악 관련 사이트의 상위 10위 안으로 순식간에 진입하게 된 것이다.
이는 예능 프로그램의 인기가 가요시장에서 명확하게 증명된 사례로 기록될 것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재미로 제작된 노래의 엄청난 성공이 공들여 앨범을 만든 프로 가수들에게 상대적 박탈감으로 다가온다’라며 이 같은 이슈에 대해 다른 시각을 내놓은 입장도 있었다.
한편,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를 통해 발매된 ‘올림픽대로 가요제’ 앨범은 제작비와 유통비를 제외한 판매 수익금 전액을 불우이웃 돕기에 기부하기로 해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으며 음반은 폭발적인 인기에 힘입어 3만장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 중이다.

둘. 음악 프로그램 정식 진출!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대상에게는 <쇼! 음악중심>의 1회 출연권이 부상으로 주어졌는데, 이에 1위를 차지한 퓨처라이거(유재석, 윤미래, 타이거 JK)는 7월 18일 방송에서 ‘Let’s Dance’를 라이브로 선보였다.
생방송 울렁증이 있는 ‘MC 날유’ 유재석을 위해 사전 녹화 형식으로 진행된 이번 무대에서는 가요제때보다 더욱 다듬어진 실력으로 관객을 압도했으며, 이날의 시청률(TNS 미디어) 또한 평균 5~6%보다 훨씬 높은 10.4%를 기록해 ‘무한도전 효과’를 입증하기도 했다.
가요제 당시에는 수상을 못했지만 네티즌들에게 가장 뜨거운 반응을 얻었던 소녀시대 제시카-거성 박명수 유닛의 명카 드라이브 또한 7월 25일 <쇼! 음악중심>에서 특별무대를 마련해 시원하고 유쾌한 여름송 ‘냉면’을 ‘쿨’하게 선보였다.
이날 방송 또한 9.4%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셋. 사촌오빠 재선, ‘냉면’의 백댄서 핫이슈!
‘올림픽대로 가요제’를 통해 많은 관심을 받은 이가 있었으니 이는 퓨처라이거의 음악을 만들어준 박재선과 ‘냉면’의 백댄서 지율일 것이다.
타이거 JK의 의정부 연습실에서 처음 공개된 윤미래의 사촌오빠 박재선은 본래 소방관이 되고 싶었으나 7년째 음반 작업을 하고 있는 인물이라고 유재석을 통해 소개되었다.
수줍은 미소를 보이며 묵묵히 작업을 하던 그는 ‘<무한도전>에 출연해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복수하려 한다. 놓친 걸 후회하도록!’라는 타이거 JK의 폭로로 야심찬 남자의 모습을 선보여 의외의 웃음을 제공했다.
또한 ‘냉면’ 무대에서 파란색 원피스에 하얀 스타킹을 신고 깜찍한 안무를 선보이던 백댄서 지율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으며, 그녀의 미니홈피에는 엄청난 방문자들이 몰리기도 했다.
이후 연습실을 찾은 한 매체를 통해 인터뷰까지 하게 된 그녀는 21살의 백댄서로 댄스팀 아이디묘의 막내 단원으로 활약 중인 ‘댄서 꿈나무’였으며 이 같은 인기에 ‘다소 얼떨떨하다’는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넷. ‘전자깡패’의 화려한 부활
예비신랑 정형돈과 에픽하이가 팀을 이룬 ‘삼자돼면’은 타블로가 만든 귀여운 분위기의 ‘바베큐’로 대회에 참가해 은상을 차지했다.
하지만 중간 점검에서 스튜디오를 발칵 뒤집어놓은 ‘마더 파더 기브 미 어 원 달러!’라는 갱스텁 랩에 대한 시청자들의 요청이 뜨거워지자 이들은 번외로 ‘전자깡패’의 음원과 메이킹필름을 인터넷을 통해 무료로 배포했다.
에픽하이의 홈페이지인 ‘맵더소울닷컴’을 통해 공개된 ‘전자깡패’는 배포 직후 접속자가 폭주해 서버가 다운될 정도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엘리뇨, 라니뇨, WTO’까지 메시지의 지평을 넓힌 스크림 창법의 항돈이, 유쾌한 세 남자 에픽하이가 만든 ‘전자깡패’는 유투브에서도 높은 클릭수를 기록해 ‘무도 바이러스’를 전 세계에 전파하고 있을 정도이다.
http://mapthesoul.com/maptv/48

다섯. ‘영계백숙’의 천재 작곡가, ‘경솔한 종신씨’로 하락
동화 같은 가사와 중독성 강한 후렴구로 또 하나의 역작을 탄생시킨 윤종신이 ‘영계백숙’의 리믹스 버전 음원 유료 판매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그는 정준하와 애프터스쿨이 함께 부른 ‘영계백숙’의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하면서 가요제 때와는 다른 버전의 리믹스 싱글 앨범을 판매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이 음반의 수익금은 불우이웃돕기에 전액 기부하고 있으며, 에픽하이 또한 무료 배포를 하고 있는데 왜 윤종신만 이것으로 돈을 벌려고 하느냐’라며 강한 반감을 드러냈다.
사건이 생각보다 커지자 윤종신은 지난 26일 자신의 팬클럽 카페인 ‘공존’을 통해 “이렇게 좋은 프로젝트에 함께 한 것만도 고마워해야 할 처지에 채신머리없이 오버했다. 내 잘못이니 용서를 구한다. 그래도 ‘돈벌레’보다는 ‘생각 짧은 놈’, ‘경솔한 놈’ 정도로 불러주길 바란다”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덧붙여 윤종신은 정산을 거쳐 발생한 수익금 전액을 <무한도전>의 공익사업에 기부하겠다고 밝혀 ‘올림픽대로 가요제’의 본래 취지를 따르겠다는 뜻을 전하며 논란에 종지부를 찍으려 노력했다.
하지만 본인 창작물에 대한 권리는 자신에게 있는 만큼, 일괄적으로 무료를 주장하는 논리 또한 문제가 있다는 입장도 만만치 않게 제기되고 있다.
김민주 기자 | 사진제공 해피페이스 엔터테인먼트, MBC, 맵더소울닷컴,티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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