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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노 다케시의 '일본이 불행한 이유'

기타노 다케시의 '일본이 불행한 이유'
입력 2009-04-06 12:10 | 수정 2009-04-06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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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타노 다케시의 '일본이 불행한 이유'


    일본 영화감독 겸 배우 기타노 다케시(61)는 소문난 '독설가'다. '비트 다케시'라는 이름으로 활동하는 코미디언이기도 한 기타노의 비판 대상은 영화계뿐 아니라 정치, 사회, 문화 등 전 분야에 걸쳐 있다.

    그는 책 '기타노 다케시의 위험한 일본학'(씨네21북스 펴냄)을 통해 일본인들이 불행해진 이유를 꼽아 보면서 일본사회의 어두운 면면을 파헤친다.

    정부는 독자적인 외교를 펼치지 못하고, 히키코모리(은둔형 외톨이)와 사회 부적응자가 늘어나며, 부모에 의한 아동학대가 기승을 부리는 '이상한 일본사회'를 분석하는 기타노의 시각은 '쾌도난마'에 가깝다.

    그는 "일본을 해산하라! 내가 총리가 되면 국민들을 난민 자격으로 외국으로 도망가게 하겠다"거나 "예전엔 은둔형 외톨이 같은 건 있지도 않았다. 악의 근원은 아이들에게 방을 준 것"이라는 등 신랄한 독설을 퍼붓고 엉뚱하지만 단호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는 불행의 원흉을 정치, 가정, 사회로 나눠 꼽아본다. 정치편에서는 독자적인 외교가 없다는 점, 제대로 된 국회의원이 없고, 비효율적인 정상회담만 열고 있다는 점이 지목됐다.

    "일본은 미국이라는 야쿠자의 오야붕에게 관리비를 지불하고 있는 상점과 같은 나라다. '네 뒤를 봐줄 테니까 돈을 내라' 이것이 현재의 미일 관계다. 그럴 바에는 아예 까다로운 국제정치는 미국에 맡겨버리는 게 낫다."
    기타노는 가정편에서는 부모의 권위가 사라지고 적절한 자녀교육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 사회편에서는 사람들이 평균화하고 익명화한 '가면의 사회'가 됐다는 점을 불행의 원인으로 지목한다.

    "지금의 일본엔 어떤 분야에서도 존재감 있는 사람이 없어졌다. 이유는 간단하다.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차이'라는 것이 사라져 버렸기 때문이다. 가치 있는 것이 점점 추락하고 아래에 있던 이들이 치고올라와 모두 '보통'의 인간이 되고 말았다."
    옮긴이 김영희. 192쪽. 1만1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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